C++Builder  |  Delphi  |  FireMonkey  |  C/C++  |  Free Pascal  |  Firebird
볼랜드포럼 BorlandForum
 경고! 게시물 작성자의 사전 허락없는 메일주소 추출행위 절대 금지
분야별 포럼
C++빌더
델파이
파이어몽키
C/C++
프리파스칼
파이어버드
볼랜드포럼 홈
헤드라인 뉴스
IT 뉴스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해피 브레이크
공동 프로젝트
구인/구직
회원 장터
건의사항
운영진 게시판
회원 메뉴
북마크
볼랜드포럼 광고 모집

자유게시판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1092] Re:닷넷 공개 소스의 함정....
박지훈.임프 [cbuilder] 3907 읽음    2001-07-25 10:23
임프랍니다.

개발자로서는, 뭐 뒷일이야 어떻게 되든 관계없이, 그리고 닷넷이 기술적으로 뛰어난 건지 관계없이,
한 플랫폼에서 새로운 조류로 떠오른 기술이 다른 플랫폼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면 일단 환영할 일이지요.

MS의 "공개" 소스 정책에는 무언가 아주 중요한 것이 빠져 있습니다. 그것은 상업용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라이선스입니다. MS는 이번에 공개소스 정책을 발표하면서, 상업용 제품을 개발할 수 없는, 완전히 연구용의
라이선스만 포기한 것이므로, MS의 공개소스에 따라 개발한 제품은 상업용 제품을 개발할 수 없습니다.

물론, 상업용 라이선스가 없다해도 충분한 가치는 있습니다. 문제는, 리눅스가 MS의 제품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전락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리눅스에서 닷넷 기반 기술을 열심히 준비해서 제품을 개발한 후에는, 그것을
팔기 위해서는 MS 플랫폼으로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 물론 두 플랫폼의 닷넷 사이에 호환성이 있어야 할건
당연한 거만요.

그야말로 리눅스는 MS를 위한 테스트베드이자 확산을 위한 전초기지가 되는 것입니다.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리눅스에서 닷넷기반 기술을 개발한 사람들은 그것이 곧 MS 플랫폼으로 옮겨져야만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결국 닷넷 기술에 대해 종착역은 MS 플랫폼으로 다시 귀결되어지고, 그 과정에서 리눅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리눅스에서 개발하던 사람들까지 MS가 파이널 솔루션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인식이 확산되게 될
겁니다.

다른 비슷한 예를 들어보죠. 몇달전부터 말이 많았었는데, 최근에 MS는 자사의 인터넷익스플로러에서 자바를
제거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MS에 의하면, 별도로 자바를 다운로드해서 설치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MS는 썬의 라이선스 제한에 의한 조치 때문이라고 우깁니다만.. 굳이 썬의 해명을 듣지 않아도,
그 파장과 결과를 생각해보면 MS의 억지이자 장기적인 포석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익스플로러는 90퍼센트가 훨씬 넘는 엄청난 점유율을 가진 웹브라우저입니다. 여기서 자바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자바 진영은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됩니다. 듣기에 따라서는 별일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한국썬의 공인 강사인 집사람의 말로는, 사실 웹브라우저에 의존하는 자바기술은 애플릿 뿐이고, 애플릿은
근래에 들어서는 자바 전체에서의 비중이 별로 높지 않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서버측의, 엔터프라이즈 관련 자바(J2EE)가 자바 전체에서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더라도,
일반 사용자들이나 초보 개발자들은 그런 백그라운드 솔루션은 보지 못합니다. 그들이 보는 것은 오직
애플릿으로 대변되는 프론트엔드 기술 뿐입니다. 그런 자바 프론트엔드 기술의 대표주자인 애플릿이 타격을
입는다는 것은 자바 진영 전체의 타격입니다.

아무리 인터넷익스플로러의 다음 버전에서 자바를 별도로 다운받아 설치할 수 있다해도, 개발자에게 자바는
결국 '세컨드 솔루션'이 되는 것입니다. 더 쉽고 간편한 방법은 MS의 기술을 쓰는 것이구요.
기술과는 별 관련이 없는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더욱 문제가 큽니다. 애플릿 하나를 설치하기 위해 자바를
다운받아 설치해야 합니다.

이 문제는, 우리 볼랜드 진영에서 bpl이 겪는 문제와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MS는 자사의 개발툴을 위한
런타임 라이브러리는 모든 자사 OS에 기본으로 깔아놓고는, 볼랜드의 런타임인 bpl은 탑재하지 않아
볼랜드 개발툴로 만든 솔루션을 무겁고 번거롭다는 인식이 퍼지게 만들었습니다.

협상 전략의 전문가와 협상을 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협상의 전문가와는, 그가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믿을 필요가 없습니다. 협상 전문가에게 있어 실제로 자신이 그것을 추진하는 이유와, 내세우는 이유는 별
관계가 없습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결과이지 정직함은 그의 덕목에 없습니다. 가치관이 다른 셈이죠.

MS가 이런 타입의 전문가입니다. MS가 새로운 전략을 공개할 때,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별로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한가지만 생각하면 됩니다. 그 영향으로 1년 혹은 2년 후에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 말이죠.

닷넷이 공개소스를 지원하는 이유. (물론 그 '공개'라는 말에 아직 의심해볼 만한 여지가 있습니다)
리눅스를 지원함으로써 리눅스를 쓰러뜨리기 위함이라는 것이라고 말하면, 아직 좀 무리가 있을지요.

물론 닷넷의 공개소스 라이선스에 대한 정책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어느정도의 수정은
있을테지만, 큰 흐름은 변함이 없을 겁니다. 표면적으로 정책이 완화된 것처럼 보이기 위해 몇가지 솔루션에
대해 리눅스에서 닷넷기반 솔루션을 인정해준다 하여도 별로 바뀔 일은 없습니다. 결국은 MS 플랫폼으로 유도됩니다.

앞서 말한 IE의 자바지원 문제와 이 공개소스 문제가 없었다면, 자바, 리눅스와 닷넷은 서로 시장을 압도적으로
점유하지 못하고 일부씩 나누어 가지게 되었을 전망이 컸습니다. 그런데 이런 정책으로 인해 양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MS가 MS-DOS와 Windows의 초기버전들, 그리고 오피스를 통해 배운 시장의 법칙이 있습니다.
"독점하라. 그러기 윗해서 막 퍼줘라."
독점하기 전에 퍼부은 돈은 독점 후엔 몇배로 돌아온다는 것을, MS는 수차례의 경험으로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MS가 원하는대로 모든 것이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런 변수적인 상황에서도 MS의 전략가들은
너무나 잘 대처해왔습니다. 그래서 결국 MS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악의 제국이 되려고 하나 하면.. 그렇지도 않지요.
MS는 수많은 투자자들(빌 게이츠도 포함해서)의 자본의지가 모인 하나의 거대한 자본의지일 뿐입니다.
단지 지금보다 더 돈을 벌어주는 회사가 되기 위한 주식회사의 기본적인 집단 의지일 뿐이란 얘기죠.

이렇게 말하면 볼랜드 진영의 앞날은 너무 암담하게 들리는가요? 글쎄요.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저 자신은 별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볼랜드 진영의 앞날은... 스스로에게
달려있습니다.

MS 진영이 그렇게 엄청난 세력을 가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MS를 지원하는 개발자들 때문입니다.
MS의 닷넷의 핵심에는 C#이 있고, 야심차게 C#을 밀어붙일 수 있는것은 당기는 대로 끌려오는 비베 프로그래머들이
있어서 개발자 시장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예비 C# 프로그래머인 비베 프로그래머들이 엄청난
수로 깔려있어서 닷넷을 위한 기반 인프라가 되어주고 있기 때문이죠.

반대로, 볼랜드진영이 영속해나가느냐 또 더 발전하고 세력을 키울수 있느냐 하는 것도 개발자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런 줄을 너무도 잘 알기에 MS 진영에서 끊임없이 볼랜드에 대해 근거없는 소문을 퍼트리는 것이구요.

누구도, 스스로 드러눕지 않는 한에는 쓰러지지 않습니다.



p.s. 원래 워크샵에서 하고 싶었던 말이었는데.. 시간관계로 하지 못했었죠. ^^

+ -

관련 글 리스트
1082 닷넷 공개 소스 버전,「모노」개발 한창 (리눅스용 닷넷 가능할 듯...될려나? ㅠ.ㅠ) 홍성진 3931 2001/07/24
1092     Re:닷넷 공개 소스의 함정.... 박지훈.임프 3907 2001/07/25
1097         관련 기사: MS에게 있어선「페어 플레이란 없다!」 박지훈.임프 3605 2001/07/25
Google
Copyright © 1999-2015, borlandforum.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