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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464] 분위기가 너무 험악하군요.
bluewing [bluewing] 5102 읽음    2001-03-24 21:00

잠깐 웃어봅시다.
어디 뉴스그룹에서 본건데.. 찾지는 못하겠습니다.
Q&A에서 스탠더드 버전 컴포넌트 물어보신분.. 지금은 쉐어버전 깔아놓고 쓰는중이라.. 다시 인스
톨해야 어떤 컴포넌트들이 있는지 목록을 헤아릴 수 있겠네요. 쪼매 기둘려주시길.... -.-;


//------------------------------------------------------------------------------------------
설날이라 집 (집은 부산, 여긴 설) 에 내려왔다가
좀전에 아버지께 들은 따끈따끈한 이야기입니다.

얼마전에 아버지께서 친구를 만나러 시골에 가셨답니다.
친구분들과 오랜만에 만나셔서 거하게 술을 드신 후
근처 여관에 방을 잡아 주무시다가 갈증이 심하게 나셔서

일어나서 물을 마시러 냉장고로 가는데...

현관쪽에 왠 시커먼 그림자가 보이더랍니다.

그림자 : 꼬... 꼼짝마!!

아부지 : 누... 누기냐!!!

아버지가 그 그림자의 모습을 살펴보니
검은바지에 검은잠바 검은모자에 흰마스크를 하고
한손에는 조그마한 과도-_-를 들고 아버지를 위협하고 있더랍니다.

강도와 아부지는 그 상태로 서로 3분간을 노려보다가...

강도   : 가... 가진거 다 내놔!!!......요.

아버지께서는 술이 덜 깬 상태라 부엌칼도 아닌 조그마한 과도를 들고
존대말로 (-_-;;) 아버지를 위협하는 강도가
조금 우스워 보이셨나 봅니다.

아부지 : 아니. 나같은 늙은이한테 가진게 어딨다고 그러나~

강도   : (전혀 쫄지 않는 아부지를 보구 당황하며...)
        우...웃기지 마!...세요.. 가진거 다 내놔!..요.

다시 3분간 경직...-_-
강도는 아부지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체 다가오지도 않고
서있더랩니다.

정적을 깨고 아부지는 냉장고 쪽으로 가셨답니다.

강도   : 우.움직이지 말라니까요..!!

아부지 : 이 사람아! 목이 말라서 그래! 물 좀 마시자!

강도   : (-_-...뜨..뜨끔.)

아버지는 유유히 냉장고로 가서 물을 꺼낸 후 벌컥벌컥

강도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선 체 꼼짝도 못하고 있더랍니다.

아부지 : 쓰윽 ( -_-) 자네 언제까지 그렇게 서있을껀가...?

강도   : ... (-_-; )

아버지의 지갑에는 그 때 현금 15만원 정도와 신용카드
그리고 중요한 건 일때매 가지고 계셨던 백지 수표랑 어음이 있었답니다.
이걸 강도가 보면 큰일나겠다는 생각을 하시고는

아부지 옷걸이에 걸린 외투에서 지갑을 꺼내려고 다시 움직이자
강도 손에 든 과도로 위협하며...

강도   : 왜 움직여요...!

아부지 : 지갑 내가 꺼낼께. (^-^) 씨익~

강도   : 그... 그러세요. -.-;

아버지는 지갑에서 날렵한 손놀림으로 현금만 쏙 꺼낸 후
지갑은 다시 제자리에 넣고 그 자리에 앉으셨다.

강도...는 여전히 아버지께 접근하지 못한체 현관에 서있고...

아부지 : 자 이게 내 전재산일세.
        내가 원래 집이 부산인데 차비는 있어야 하니까
        3만원은 뺄께

강도   : (-_-;;;;)

아부지 3만원을 빼고 나머지 돈을 바닥에 내미셨다가...
잠시 고민 후

아부지 : 그러고 보니 내가 가는 동안 밥도 먹어야 하니까
        3만원 더 뺄께. 괜찮지? -_-+

강도   : 네... 그러세요... (-_-;;;)

얘기를 듣는 나 : (무슨 차비가 3만원에 밥값이 3만원이냐...
                 택시타구 스테이크 먹으며 오나..-_-;;;;)

아버지는 남은 10만원 정도를 바닥에 쓱 내미셨다.
왕년에 운동 좀 하셨던 아버지께서는
강도가 돈을 주으려고 업드린 사이에 이불을 둘러 씌운 후
덥칠려고 마음의 준비를 하구 계셨답니다...

강도... 꼼짝도 안하구...

아버지... 기회만 노리시구...

그렇게 10분이 넘게 지났답니다.
너무너무 답답해지신 아버지...

아부지 : 아니 돈을 왜 안가져가는거야!!! -0-

강도   : T_T...

보다 못한 아부지 돈을 집어서 직접 강도 손에 쥐어주며

아부지 : 이사람아 내가 술이 덜 깨서 도저히 못버티겠네
        어서 자야겠으니 이거 들구 빨리 좀 가! 빨리!

강도   : (돈을 주섬주섬 챙기며...) 감사합니다...T-T
        제가 사실은 사정이 있어서 그런겁니다...
        이해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

그렇게 강도는 몇번이나 아버지에게 굽신굽신 인사를 하며
그러면서도 아버지가 언제 덥칠지-_-몰라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뒷걸음질로 주춤주춤 현관문을 빠져나가더랍니다...

강도가 나가버리고 잠시 후
강도에게 준 10만원마저 아까워지신 아버지...-_-

강도의 과도를 방어하기 위해 한손에 배개를 들고
한손에는 재떨이를 들고

-_- 강도 잡으러 뛰쳐나가셨답니다......

강도 과도 들구 도망가구....
아버지 배개들구 쫓아가구....

한밤의 대추적극..-_-

결국 아버지께선 나이를 이기지 못하시고 힘들어 포기하셨답니다.




울 아부지 멋지지 않나여? -_- 낼모레 60이신데...

근데 아버지 집에서 이 사건 신나게 얘기하셨다가
어머니께 맞아죽을 뻔 하셨답니다...-_-

어머니가 강도 만나 쓸데없는 짓 하다 큰일 났으면
어떻할 뻔 했냐구 막 화를 내시며...
아버지를 혼내셨답니다.

강도 보다 강한 아부지셨고
그 아부지 보다 강한건 다름 아닌 어머니더군요...-_-

무서븐 울엄마..-_-;;;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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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 분위기가 너무 험악하군요. bluewing 5102 200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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